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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선물 투자 열풍 속에서 "사설 HTS(Home Trading System)"를 만든다는 업체들이 눈에 띕니다. "수수료 절감", "빠른 체결", "고급 분석 툴"이라는 광고 문구로 유혹하지만, 막상 해당 업체는 증권사도, 금융회사도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과연 이들의 행위는 합법적일까요? 투자자들은 어떤 위험에 노출될 수 있을까요?
1. HTS는 왜 증권사만 만들 수 있을까?
HTS는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실시간 주식·파생상품 거래를 중개하는 시스템으로, 투자자와 시장을 연결하는 핵심 통로입니다. 따라서 자본시장법 제386조는 "금융투자업자(증권사 등)만이 투자중개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다"고 명시합니다. 즉, 증권사 면허 없이 HTS를 개발·유통하는 행위 자체가 불법입니다.
문제는 해외선물·암호화폐 등 국내 규제 대상이 아닌 상품을 거래할 때 발생합니다. 일부 업체는 "해외 계좌 개설을 대행한다"며 자체 HTS를 홍보하지만, 이는 사용자금을 편취하려는 사기 수법으로 악용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2023년 한 해외선물 중개업체는 가짜 HTS로 200억 원 이상을 사취한 뒤 사라진 사례가 있었죠.
2. "우리는 기술 지원만 한다"는 업체, 진실은?
일부 업체는 "HTS 개발이 아닌 기술 지원"이라며 책임을 회피합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거래 중개 기능이 포함된 소프트웨어 제공은 모두 금융투자업에 해당한다"고 판단합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주문을 넣고 체결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면, 이는 명백한 중개 행위로 간주됩니다.
더욱 위험한 것은 피라미드형 수수료 구조입니다. 불법 HTS 업체는 "회원 모집 시 수수료 지급"을 유혹하며 신규 가입자를 끌어모읍니다. 이는 명백한 다단계 판매에 해당하며, 결국 후발 투자자들의 자금이 선발 투자자에게 흘러가는 폰지 사기로 이어집니다.
3. 불법 HTS의 4대 위험 신호
투자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위험 요소를 정리했습니다.
- 면허 여부
- 해당 업체가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금융투자업자인지 확인하세요. 금감원 홈페이지(www.fss.or.kr)에서 사업자명 조회가 가능합니다.
- 계좌 개설 방식
- 해외 은행 계좌를 강요하거나, 개인 간 자금 이체를 요구한다면 의심해야 합니다. 정상적인 증권사는 국내 은행과 연동된 전용 계좌를 발급합니다.
- 과도한 수수료 혜택
- "기존 증권사보다 90% 저렴한 수수료"라는 문구는 허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외선물의 경우 수수료 외에도 환차손·세금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 리딩방 연계
- HTS와 함께 "무료 종목 추천", "수익률 보장"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사기 확률 99%입니다. 자본시장법은 금융회사의 수익률 보장 광고를 엄격히 금지합니다.
4. 이미 가입했다면? 피해 최소화 방법
의심스러운 HTS를 사용 중이라면 즉시 다음 단계를 따르세요.
- 거래 중단
추가 입금을 절대 하지 마세요. "마진 콜 위기"를 조작해 추가 자금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 증거 수집
계약서, 광고 자료, 대화 기록 등을 보관하세요. 사기 죄로 고발 시 핵심 증거가 됩니다. - 신고 접수
금융감독원(1332)이나 국번 없이 112로 신고하세요. 온라인 사기 검거율은 초기 대응 속도에 달렸습니다.
5. 합법적 해외투자 경로는?
해외선물·주식 투자를 원한다면 국내 증권사의 해외지점을 이용하세요.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은 미국·홍콩 현지법인을 통해 안전한 투자 채널을 제공합니다. 또한 해외 ETF를 국내 계좌에서 매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투자 전, 반드시 물어야 할 질문"
- 이 업체는 금융당국에 등록되어 있나요?
- HTS를 통해 직접 주문·체결이 이루어지나요?
- 자금은 국내 증권사 전용 계좌로 입금되나요?
이 세 가지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면, 그것은 위험한 신호입니다. 투자자는 "편의성"보다 "안전성"을 우선시해야 합니다. 과연 당신의 HTS는 법 안전망 안에 있을까요?